사회-정서적 학습의 핵심 요소

 

스트레스가 적고 지원적인 환경에서 이야기를 창의적으로 활용할 때, 인간의 되는 왕성하게 성장한다. 교사들은 자신이 가르치는 내용에 주요 관심을 갖지만, 진화사와 오늘날의 신경과학 연구에서는 교사의 인간성과 교사가 조성하는 정서적 학습환경이 신경가소성의 핵심 조절요소임을 제시하고 잇다. 안정적인 관계는 뇌 성장을 자극할 뿐만 아니라 학습능력을 촉진하는 정서조절에 기여한다. 학습자가 주의 집중하고 학습 동기가 유발되는 적절한 스트레스와 각성 상태에서는 신경가소성을 촉진하는 생화학적 과정이 극대화된다. 정서회로와 인지회로가 모두 활성화되면, 실행적인 뇌체계는 좌우 반구를 조정하여 학습, 정서조절 및 정서지능을 높인다. 그러면 사회-정서적 학습의 핵심요소들을 간단히 살펴보기로 하자.

안전하고 신뢰하는 관계

주변 사람들과의 부단한 의사소통에서 나타나는 표정, 신체적 접촉 및 눈맞춤이 우리를 연결해 준다는 사실은 점점 자명해지고 있다. 우리 뇌는 이러한 대인관계를 통해 구성되고, 재구성되며 조절된다. 적정수준의 도전을 주는 교사의 따스한 격려는 적절한 도파민,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및 엔도르핀 생성을 촉진하여 결국 학습에 기여한다 (Barad, 2000; Huang et al., 1999; Kang & Schuman, 1995; Kilgrad & Merzenich, 1998; Kirkwood et al., 1999; Tang et al., 1999). 교사와 학생 간의 조율은 이러한 생화학적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새로운 정보를 통합하고 회상하며 활용할 수 있는 마음과 뇌 상태를 유도한다.

신경생물학적 관점에서 볼 때, 아동의 뇌 형성과정에서 교사와 부모의 역할은 매우 유사하다. 부모와 교사 모두 학습과정을 지원하는 안전한 안식처를 제공함으로써 아동의 정서조절을 높일 수 있다. 이처럼 ‘안아 주는 환경 (holding environment)’은 신경가소성을 최적화시켜 새로운 학습을 가능케 한다 (Kegan, 2000). 이러한 연구 결과가 학급 경영에 주는 한 가지 시사점은 교사와 학생 간 조율이 학습 경험에 ‘유익한 부가요소’ 정도가 아니라 핵심적인 필수요소라는 사실이다. 이는 학생들이 사회적, 정서적, 지적 문제가 있는 상태로 학급에 올 경우에 특히 더 그렇다. 사회적 뇌는 학습내용과 그것을 가르치는 사람을 다 고려한다.

적정한 각성 상태

20세기 초반의 실험심리학자들은 낮은 수준에서 중간 수준의 각성 상태일 때 학습이 최대화되고 높은 수준의 각성 상태에서는 학습이 어렵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각성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에너지 절약을 위해 뇌 가소성이 중단되고, 각성수준이 높은 상태에서는 절박한 생존에 에너지를 쏟느라 뇌 가소성이 중단된다. 최근의 연구에서는 가벼운 수준에서 중간 수준의 각성 상태일 때 신경성장, 신경연결 및 피질의 재구성을 촉진하는 신경전달물질과 신경성장인자가 생성되어 신경가소성이 촉진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Cowan & Kandel, 2001; Jablonska et al., 1999; Myers et al., 2000; Pham et al., 1997; Zhu & Waite, 1998). 다시 말해, 성공적인 학습을 위해서는 최소한의 불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학습환경에서의 스트레스, 과거 경험으로 인한 외상기억, 교외생활에서의 과도한 긴장은 신경가소성을 억제하여 학습을 방해할 수 있다. 때로는 부모, 형제, 주변 사람들로부터 학교에 대한 부정적 태도와 정서가 전달되어 학생들의 학습을 방해할 수 있다. 만성적 스트레스나 외상 경험이 있는 학생들은 새로운 학습 상황에서 정서적 지지가 있어야만 신경가소성이 활성화된다. 훌륭한 교사들은 학습을 방해하는 사회-정서적 분제가 있는 학생들을 가르칠 때 직관적으로 그들의 수업방법을 수정한다. 즉, 교사들은 화를 내기보다 격려하고 어려운 내용에 다가갈 새로운 방법을 찾는 등 정서적으로 지지적인 학습 경험을 구성하여 학생들의 자신감을 높이고, 불안감을 줄이며, 신경가소성을 높인다.

사고와 감정을 활성화시키기

우리 뇌의 진화과정에서 나타난 대표적인 특징으로는 좌우 반구 분화를 들 수 있다. 영장류의 진화과정에서 좌반구는 점차 언어 및 이성적 사고와 같은 직선적 과정에 전문화된 반면, 우반구는 강렬한 정서 상태와 시공간 경험에 우세하도록 발달해 왔다. 이에 따라 각 반구는 다른 반구의 능력을 방해하게 되었다. 이미 알고 있는바와 같이 강렬한 정서는 이성과 문제해결을 방해하는 반면, 지적 방어는 우리의 감정을 차단한다. 기능 분화와 상호억제 능력이 점점 증가하면서 좌우 반구의 균형 유지와 통합은 더 큰 도전이 되었다.

정서와 인지 신경망이 동시에 활성화되면 실행체계의 정서조절과 정서지능이 향상된다. 그리고 정서적으로 중요한 상황에서 비판적 사고를 격려하면, 좌우 반구의 협응이 촉진된다. 공포나 불안 상태에서는 좌반구의 언어센터가 정지되어 학문ㅇ적 성공에 중요한 학습의 어의적, 서사적 측면이 방해를 받는다. 스트레스가 줄어들면 좌우 반구의 균형이 향상되고 사고와 감정의 지속적 통합이 가능해진다. 이와 같이 교사는 학생들의 뇌에서 우반구의 신체, 정서적 기능과 좌반구의 사회, 언어적 기능이 통합되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야기 공동구성

잘 구성된 이야기에는 갈등과 해결, 몸짓과 표현, 정서를 가미한 사고가 담겨 있다. 이야기 안에서 이렇게 다양한 기능이 수렴될 때 뇌의 좌우, 상하뿐만 아니라 감각, 신체, 운동, 정서, 인지 회로의 통합이 가능해진다(Siegel, 2012a). 또한 이야기는 사회적 시냅스를 통해 뇌에서 뇌로 전달되고, 집단 내에서 기능을 가르치고 가치를 전달하며, 관점과 목표를 공유함으로써 집단 속에서 개개인의 역할을 통합한다. 뇌의 진화가 사회적 복잡성 증가 및 언어 출현과 밀접하다는 점에서, 이야기 공동구성은 신경과 사회적 요소를 통합하는 역할을 담담해 왔다.

학급에서 이야기는 강력한 기억도구인 동시에 행동과 자아정체성의 청사진이다.. 이야기는 다중기억 네트워크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여러 뇌 영역에 정보를 저장하여 기억을 향상시킬 수 있다. 좋든 싫든 학습자의 가지 이야기는 사고, 감정 및 행동의 청사진이 되어 결국 자기충족 예언으로 전환된다. 학습과 관련된 외상이 있는 학생들은 부모, 교사, 상담자, 동료의 부정적 평가를 자기참조 체제에 통합한다. 부정적 진술이 학습자의 자기 이야기에 포함되면, 그의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성공이 줄어든다. 반면에, 개인의 성공적인 이야기는 불안을 줄이고 신경가소성을 높인다. 따라서 부정적인 자기 이야기를 수정하면 학습문제가 있는 학생을 성공적인 학생으로 바꿀 수 있다.

-루이 코졸리노, 교육에서의 사회신경과학: 올바른 배움과 애착기반의 학급 만들기